3집 앨범 Vibe는 독일 차트에서 4위로, 스위스에서는 18위로 데뷔하는 등 유럽 각국에서 성공적인 걸음마를 내딛고 있다. 첫 싱글이었던 Do it for love는 독일에서 2주만에 1만 장을 팔아치우는 성공을 거두었다. 전체적으로 이들의 이미지에 맞는 밝은 곡들로 꾸며진 이번 앨범을 펼쳐보면 정겨운 팝 멜로디의 전형성을 보이는 Never gonna change, 하모니를 자랑하는 팝 발라드 Won't you stay, 배스티안이 직접 작곡하느라 며칠 밤 동안 잠을 못잤다는 웃지않을 수 없는 곡 Runaway, 배스티안과 벤자민이 우정을 표시하듯 정겹게 나누어 부르는 Crazy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그 밖에 특징적 트랙으로는 데니스 드 영(Dennis De Young)이 이끄는 그룹 스틱스(Styx)의 고전 Babe(1979년 12월 8일부터 빌보드 싱글 차트 2주간 1위에 올랐던 곡)를 리메이크한 것이 있다.

특이하게 Babe의 4분 41초 짜리 싱글 비디오 클립은 극장용 영화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데, 동남 아시아에 임무를 위해 파병된 군인들과 베트남 여인과의 눈물어린 불가능의 러브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또한 대곡을 리메이크 시도했다는 점만으로는 성이 안 찼는지 우리를 또 한번 놀라게 하는데 셀린느 디온의 Because you loved me, 토니 브랙스턴의 Un-break my heart 등을 팝 차트 차트 정상에 올려 놓은 천재 여성 작곡가 다이안 워렌(Diane Warren)이 러브 발라드 Baby be there를 작곡해 주어 앨범의 진가를 높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성공에도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코트 인 디 액트. 사실 깨끗한 외모에 흥겨운 춤으로 젊은 층의 대중을 사로 잡는 이들 일련의 그룹들이 독창성 없이 상업성 짙은 팝/댄스 음악을 한다는 달갑지 않은 일부 비판 속에서도 현재까지는 이지 리스닝이라는 팝의 특성상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물 흘러가듯 대중적이기만 한 음악이 다소 아쉽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떤 차별화를 통해 승리의 고리를 연결시킬지 행로가 궁금해진다.

1. Do It For Love
2. Babe
3. Never Gonna Change
4. Wishing You Were Here
5. How Long
6. Let's Do It
7. Runaway
8. Twist Of Fate
9. Crazy
10. Deep Inside
11. Won't You Stay
12. Baby Be There
13. Best Firend's 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