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작 [TOTO XX]는 그룹 결성 2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것으로 초기 데모버전이나 미발표곡, 공연 실황 등을 모은 일종의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더불어 밴드의 핵심이었던 고 제프 포카로를 기리는 앨범이기도 한데 이는 드럼과 스틱으로 꾸며진 재킷만 봐도 익히 짐작할 수 있다.

첫 곡으로 오른 것은 파퓰러한 멜로디로 사랑받은 'Going Home'. 생전의 제프 포카로가 보여주었던 안정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세션맨들이 뭉쳤음을 실감케 해 주는 'Tale of A Man'의 밀도있는 구성은 절로 감탄사를 불러내며 미발표곡인 'Last Night', 'In A Word', 'Modern Eyes'는 87년 6집 [Fahrenheit]를 발표한 즈음에 녹음한 것들로 전성기를 맞은 토토의 무르익은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한껏 돋워주는 'Right Part of Me'는 아름다운 선율의 발라드 넘버이며 데뷔시절 녹음한 'Mrs. Johnson', 'Miss Sun', 'Love Is A Man's World' 등은 데모곡이지만 다른 곡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제프 포카로가 사망하기 얼마 전 참여했던 'Montreux Jazz Festival' 실황 공연에서 녹음한 'On The Run'은 그의 연주를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는 곡이며 이어서 9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공연실황에서 발췌한 'Dave's Gone Skiing'이 스튜디오 녹음한 것 같은 절정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러나 가장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트랙으로는 토토의 대표곡인 'Africa'를 꼽아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 민요인 'Baba Mnumzane'가 매우 인상적으로 인트로를 장식하고 있으며 함께 무대에 오른 패밀리 팩토리(Family Factory)의 화려한 퍼커션과 코러스가 제프 포카로의 뒤를 이은 사이몬 필립스의 파워풀한 드럼, 데이빗 패이치(David Paich)의 키보드, 마이크 포카로(Mike Porcaro)의 베이스와 어우러져 실로 웅장한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고 있다.

1. Goin' Home
2. Tale Of A Man
3. Last Night
4. In A Word
5. Modern Eyes
6. Right Part Of Me
7. Mrs. Johnson
8. Miss Sun
9. Love Is A Man's world
10. On The Run
11. Dave's Gone Skiing (Live)
12. Baba Mnumzane (Live)
13. Africa (Live)